이영균
  신풍령~동엽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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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랬듯이 밤10시에 잠실에서 떠나려 했으나 나의 바쁜일로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워 동훈이가 집으로 왔다. 오랫만의 대간길에 동훈이와 나,그리고 집사람--셋이서 단촐하게 떠났다.
10시30분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여 한가한 고속도로를 질주하여 무주IC에서 30번 도로를 타고 37번도로 갈림길의 소천에서 요기를 했다. 새벽 1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음식점이 없어 편의점에서 햇반 한개와 컵으로된 설렁탕 한그릇으로 요기를 했다. 소주 한팩과 더불어---

신풍령에서 새벽 2시30분 출발, 급경사의 임도를 따라 오른다. 칠흑같은 어둠속 랜턴빛이 더욱 빛을 발한다. 10분가량 오르다 진행방향이 영 어색하다. 동훈의 GPS가 가리키는 방향과 지도의 임도 위치와 현재의 길이 제각각이기에 다시 내려와 출발해 본다. 이번엔 덕지덕지 붙은 표식기 따라 좁은길로 젖은 숲을 헤처 올라가 보지만 먼저 올랐던 길과 만난다. 결국 한지점을 두바퀴돌고 기계음이 요란한 어느 통신사의 중계국을 돌아 좌측을 살피니 숲속에 표식기가 보인다. 잎이 무성하여 길도 표식기도 잘 보이지 않았다. 대간길에서 자주 보는 현상이지만 불필요하게 많은 표식기가 있는가하면 정작 확실히 표시해야할 곳에는 표식기가 없다. 결국 1시간을 허비하고 3시 40분에 정상적인 출발을 했다.

30분을 오르니 신풍령에서 1Km, 송계삼거리까지 10Km의 이정표가 서있다. 비는 오지않으나 심한 gas속에 물에 흠벅 젖어있는 숲을 헤치고 전진하니 온몸이 흥건히젖어 추위를 느낀다. 신발속까지 물이 차 질퍽거리고 풀섶을 헤칠때마다 쏟아지는 물은 샤워를 하는듯 하다. 적당한곳에 자리하고 따끈한 커피로 몸을 녹인다. 비까지 내린다. 모두 비옷을 입기로 했다. 몸도 보온이 되고 진작에 왜 이생각을 못했을까...

5시가 지나면서 어둠도 물러가고 대봉에 올라서니 5시 55분이다. 능선을 경계로 피어있는 운해가 장관이다. 처음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대봉을 지나 월음령에 다다르니 6시30분, 졸음속에 비몽사몽 걷다가 이제는 정신도 맑아졌다. 7시30분에 송계삼거리에 다다르니 동훈이왈! 백암령이 얼마 안남았다고 목소리가 커진다. 그러나 안내판을 보는 순간!!!이곳이 즉 백암령이다.
위로는 개스도 걷혀 향적봉이 손에닿을듯 하다. 남덕유방향의 넉넉한 산세의 등줄기를 바라보며 오늘의 대간종착지 동엽령에 도착하니 오전11시30분이다. 비도 개이고 사방이 더욱 푸르르다. 눈아래 까린 구름바다의 이동과 함께 바람이 서늘하다. 바람을피해 용추계곡으로 내려가는 나무계단에 자리하고 아침인지 점심인지 늘 헸갈리는 식사를 맛있게 했다. 지루한 하산길을 끝내고 택시를 타고 보니 동훈이가 먼저 이곳에서 탓던 택시였다. 우연인지 인연인지-택시기사의 수다를 들으며 까박까박 졸다 신풍령에 돌아오니 오후2시30분-- 12시간만의 회귀다.

히말라야에서 돌아온 태현이 내외와 오후6시에 만나기로한 개포동에 정확히 도착했다 양회장 내외가 기다리고 있었다.

젖은 숲길을 헤집고 전진하며 물에젖어 추위와 싸워?가는 몰골들-- 그리고 칠연계곡으로의 지루한 하산길---
그림으로 한번 보시죠
[인쇄하기] 2007-08-02 04:17:27 / 203.170.12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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